곰펜션이라고 들어보셨어요?
토실토실한 귀여운 곰들이 가득한 동화 속 쉼터말이예요.

탈출하자!
한밤 중 네명의 여인네들끼리 메신져에서 꺼낸 단 한마디.
빡빡한 학교 일정을 뒤로하고 탈출구를 찾던 도중 동화 속 쉼터를 알게되었어요. 그 이름하여 곰펜션, 단 몇장의 사진만으로도 저희의 마음을 한순간에 사로 잡았던 꿈의 공간이였답니다. 우리의 탈출구 바로 여기야! 야심한 밤. 더 고민할 필요없이 네명이서 신나게 놀 수 있는 경치 좋은 푸우가족룸1로 예약신청을 했더랍니다.

곰펜션 가기 일주일전부터 비가 올까봐 얼마나 걱정했는지.
컴퓨터 켜기만하면 바로 기상청 홈페이지로 들어가서 확인하고, 또 확인했답니다. 제발 일요일에만 비 안오면 되는데,, 아침잠 많은 여인네들 뉴스 기상예보까지 챙겨봤다는 사실에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놀라웠던 사전 준비가 아니었나 싶습니다ㅋ 우르르 쾅쾅!! 천둥번개를 미워하며, 토요일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던 저희.걱정에 걱정을 안으며 한 켠으론 기대와 함께 하나둘씩 얕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눈을 비비며 일어난 아침.
날씨가 쌀쌀하긴 했지만, 햇볕은 얼마나 쨍쨍하던지요. 잠결에 여인네들끼리 모닝콜과 함께 바보처럼 실실 웃었답니다. 크크크

마트에서 이것저것 장을 보고 대명비발디로 향하는 셔틀버스.
전날 잠을 설쳤던지라 꾸벅꾸벅 졸면서도 곰펜션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했답니다.

여보세요?
비발디에 도착하자마자 곰펜션에 전화를 드렸어요.
퇴실시간이랑 맞물려서 시간이 어중간했을텐데도 바로 픽업 약속을 잡아주셨답니다. 약속시간에 딱 맞춰서 와주신 곰펜션 언니. 너무 예쁘셨어요~ 가을인지라 단풍이 가득한 도로를 따라 저희는 탄성에 탄성을 연이어 표현했답니다.

도착한 곰펜션.
'곰'이라고 쓰여진 문패를 보면서 다들 호들갑을 떨었었죠. 차에서 내리고 곰펜션으로 들어가는 길.푸른잎으로 깔려진 포근포근한 잔디. 문 앞에서 맞아주던 큰 곰인형이 저희를  따뜻하게 맞아주었답니다. 마치, 꿈의 나라에 도착한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아기자기한 로비는 더욱 말할나위 없이 최고였다죠. '아가씨들, 어서와요~' 포근한 인사를 건네주신 사장님. 그 순간 무언가가 저희 마음 한 켠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답니다.

푸우1이라고 적혀져 있는 방열쇠를 받아들고 들어가는 방안. 두근두근.
이쁜 바구니에 담겨진 넉넉한 수건과 함께 사장님의 곰펜션 사랑을 볼 수 있었던 펜션 제대로 즐기기 안내를 듣으며, '아~' '정말요?' '재밌겠다~' 감탄사를 연발하였다죠. 포근한 사장님께서 나가시자마자 다들 약속이나한 듯 방방 뛰는 저희. 침대 위에 철퍼덕! 누워버리기도 하고, 테라스에 나가 두 팔 벌려 한바퀴 뱅뱅 돌아도 보고, 정말이지 무엇하나 손색없는 룸이였답니다. 이미 침대위에 누워 있는 곰을 보며, '넌 누구냐!'라며 외칠 정도로 곰펜션에 한껏 빠져 헤어나어지 못했었어요.

곰펜션 여행을 기대했던 또 다른 하나. 저희끼리 맞춰둔 파자마가 또 한 몫했답니다! 원숭이의 얼굴이 담긴 파자마를 이른 낮부터 꺼내 입고는 다들 제 집처럼 편히 왔다갔다 거렸어요. 방은 물론이고, 로비에서부터 VIP룸까지 파자마의 영역은 제한이 없었답니다.

아침도 못 먹은 채 나온 저희들인지라 밥과 찌개를 올려놓고는 로비에서 사진 찍기에 시간가는 줄 몰랐었어요. 신나게 놀아보겠다고 디카는 기본. 6mm 카메라에 폴라로이드까지 챙겨간 저희. 흔적은 제대로 남기고 왔습니다. 로비에 있는 곰인형 안고 찍고 2층에 올라가 햇볕 받으며 찍고.. 아!!저희를 반겨주셨던 사모님의 한마디. '15도 각도~' 순간 각도를 잊고 있었던 저희에게 큰 각도빨의 위력을 암시해 주셨죠. 역시 사진은 각도와 조명이 최고예요~ 로비에 있던 작은 미니어쳐부터 커다란 몸집으로 '날 안아줘~'라며 저희의 시선을 끌어모은 벤치에 앉아있던 인형까지. 저희가 모두 안고 비비대며 사진을 찍어댔더랍니다.

맛있는 점심 후. VIP룸에서 들어간 우리. 이야~ 여기서도 감탄사가 빠질 수 없죠?! 달콤한 원두커피향과 레이스 달린 하얀 커텐들이 저희를 이끌었던 아기자기한 하나의 보라궁전이였답니다. 한켠에 놓인 오디오에 CD를 넣고, 따뜻한 원두커피와 함께 음~ 마치 공주가 된 것처럼 황홀해 있었답니다. 그러나! 황홀함은 잠시 저희의 눈에 띄었던 몽키 보드게임. 꺼내놓고 다들 푼수처럼 킥킥대며 게임을 즐겼다죠. 황홀한 보라궁전에서도 저희의 푼수끼는 숨길 수 없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있었으면, 벌칙쇼 제대로 했을텐데 그 아쉬움이란..

바람이 더 세지기 전에 사장님께서 말씀해 주신 자전거의 묘미를 맛보고자 옷을 따뜻히 챙겨입고 출발. 자전거가 놓여진 한 켠에 귀여운 개가 있더라구요. 하지만, 강아지를 낳았다는 사장님의 말에 멀리서 바라 볼 수밖에 없었답니다. 다음에 가면 귀여운 강아지들도 볼 수 있겠죠?  '어.느.자.전.거.를.타.볼.까.요.알.아.맞.춰.보.세.요.' 준비되어있는 많은 자전거에 선택의 여지도 쉽지만은 않았을 터, 사장님께서 친절히 직접 골라주시고 꺼내주시기까지 하셨답니다. 너무너무 감사했어요 +_+

쌩쌩부는 바람. 자전거를 끌고 나오니, 저~ 위에서 보이는 사슴들. 어린이대공원이나 가야볼 수 있는 사슴들을 바로 위에서 볼 수 있더라구요. 우와~ 정말 신기했답니다. 사슴들과 빠이빠이하고, 얇은 파자마를 입고도 신나라하며 팔봉산 광장까지 자전거를 끌고 갔었어요. 바람을 가로지르는 그 쌩쌩한 느낌이란, 예전에 팔봉산으로 MT도 왔었던터라 사잇길 여기저기를 다 통과하며 자전거의 묘미를 제대로 즐겼더랍니다. 다리에 힘이 풀리는 줄도 모르고 신나게 탔던 저희. 자전거에서 내리자마자 풀썩 주저 앉았다죠. 거센 바람에 코를 훌쩍이며 곰펜션으로 되돌아 오는 길은 어찌나 아쉽던지ㅠ 어찌, 자전거의 신나는 재미를 잊을 수가 있을까요~

훌쩍훌쩍.
밖과는 달리 따뜻하게 데워진 공기로 가득 찬 방은 저희를 따스히 안아주었답니다. 들어오자마자 언니가 준비해 주신 바베큐 숯불. 푸우가족룸1이라 테라스에서 바베큐를 즐길 수 있는 영광이 주어졌었답니다. 그 영광을 꼭 이루겠다는 저희. 차디찬 바람에서도 꼭 테라스에서 숯불을 먹겠다는 굳은 신념으로 저녁을 준비 했어요. 고기, 소세지, 대하.. 이것저것 준비 해왔던 음식들이 많음에 푸근한 넉넉함으로 기뻐했답니다. 어두운 밤. 곰펜션의 조명이 하나둘씩 켜지고, 멀리서 무언가를 안고 오시는 언니. 추운 날씨에 테라스에서 바베큐를 먹겠다는 저희가 걱정되셨는지 커다란 담요 4개를 가져다 주셨답니다. 하나하나 챙겨주시는 그 감동이란ㅠ 다들 담요 하나씩 어깨에 둘러매고 테라스에 앉아 따뜻한 저녁의 만찬을 즐겼답니다. 다 먹고 부른 배를 땅땅히 두들기며 앉아 VIP룸에서 가져온 따뜻한 원두커피가 담긴 잔을 두 손 감싸니 아까의 추위는 저 멀리 휘휘~날아가더라구요.

이제 배도 불렀겠다. 저희만의 쇼쇼쇼!!
챙겨온 6mm 카메라를 세워놓고 이리저리 비틀비틀 흐느적흐느적.
말도 안되는 소화놀이를 즐겼답니다. 또 다른 야참을 즐겨야겠다는 그 의지로말이죠. 힘들다고 엎드려버린 한 여인네 위로 다른 세명의 여인네가 달려들어 엎어버린 샌드위치 놀이에서부터 MP3 켜 놓고 불 깜빡깜빡이는 클럽을 만들어버리는 놀이까지~ 저희의 놀이는 소화가 다 될 때까지 계속되었답니다.

늦은 새벽. 야참시간이되고, 라볶이를 해 먹은 저희. 내일 아침 퉁퉁 부을 얼굴은 걱정치도 않은 채 오늘을 즐기자는 맘으로 신나게 먹고는 너도나도 행복한 미소를 머금은 채 다들 잠자리에 들었답니다.

편안한 잠자리에서 일어나 눈 비비며 창문을 여니 쌀쌀한 날씨와 함께 비가 내리더라구요. 그 전날 비가 오지 않았다는 걸 기뻐하며, 아침을 시작했습니다. '우리 가야돼?' 눈도 뜨지 않은 채 아쉬움을 표현했던 우리들. 하지만, 하나둘씩 일어나 친절히 화장실에 배치된 샴푸, 바디클렌징, 치약, 비누와 함께 감사한 맘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답니다. 여성분들을 위해 준비되어진 드라이기 또한 곰펜션의 산뜻한 쎈쓰! 머리를 말리고, 아침을 준비했어요. 로비에서는 '안녕히 주무셨어요?' 라는 인사와 함께 언니가 반갑게 맞아주시더라구요. 식용유와 다시다 등 각종 조미료를 챙겨주시는 친절 또한 저희를 감동에 또 감동시켜주셨답니다. 아침 밥을 먹고, 퇴실 시간이 가까워져 온다는 아쉬움에 저희는 울먹울먹. 꼭 다시오자는 기약을 하며 가방을 챙겼답니다.

셔틀버스 시간이 조금 남아 아쉬움을 뒤로 한 채 VIP룸에서 사진을 남겼답니다. 곰펜션이 가지 말라하는지 언니가 찍어주신 폴라로이드 사진이 제일 이쁘게 나왔더라구요. 사장님께서 비발디로 태워주신다하셔서 곰펜션을 주욱~ 둘러보며 밖으로 나왔답니다. '잠옷 갈아입었네?' 친근한 사모님께서 저희의 파자마를 기억 해주셨나봐요. 꼭 다시 오겠다는 말과 함께 사장님의 차에 올랐답니다. 점점 멀어지는 곰펜션, 어찌나 아쉽던지요. 비발디로 향하는 차 안에서 사장님과 이런저런 얘기도 하니 곰펜션이 정말 사랑으로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가슴 가득하더라구요. 그 덕에 저희도 정말 편하게 다녀왔습니다. 

저희의 파자마 입은 모습 꼭 보여달라하셨던 사장님의 말씀에 저희 사진도 올립니다.

포근하고 따뜻한 탈출구를 원했던 저희에게 곰펜션은 최고의 쉼터였답니다.
반갑게 맞아주시고, 마지막까지 미소 가득하셨던 곰펜션 가족분들 감사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