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아들놈의 생일 기념 여행을 계획하는 장소로 곰펜션을 결정한건 불과 3~4일 전에 일이였다.
삶에 무게에 찌들어 버린 나의 일상을 뒤로한 채 이렇게 어디론가 떠날수 있다는 사실이 어쩌면 나에게 주어진 선물이였으리라...
언제부터 항상 먼가에 쫓기듯 허둥허둥 사는 방식에 익숙해져 있던 나에게 그저 이번 여행도 예전의 단상처럼 지나갔던 별 느낌없는 전철을 밟지나 않을까 하는 채념속에 집을 나선것이 사실이였다.
날씨는 좋았었다. 해가 방긋웃고.. 소나기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는 어느 새 헛소리에 불과했다.
꼬불꼬불 산길을 넘어 첫대면을 한 곰펜션...."음..주인장 돈쫌 썼겠군"하는 속마음이 들정도로 세련된 인상을 풍겼다.
테디베어의 컨셉과 이 목조식 건물의 외관은 비교적 잘 매칭되는 오케스트라를 느끼게 했다.
중앙의 Lobby는 지붕이 뚫린형태라서 햇볕이 스며드는 구조로 인하여 자연의 따스함을 주기에 충분했다.
내가 잠을 자는 테디방의 인테리어는 아기자기함과 깨끗함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였고 아직도 새집의 채취가 느껴져 있었다.
여기까지는 그저 운좋은 나그게가 접할수도 있는 꽤 괜찮은 여관(旅館)이였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 집의 장점은 그런 하드웨어적인것은 결코 아니다.
어디서도 느낄수 없었던 주인장의 여유로움에서 묻어나는 따스한 정과 편안함이였다.
볼때마다 떡도 권하고 과일도 권하고 항상 주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주인아저씨, 아주머니..그리고 미모의 따님...
저녁에 소주한잔 같이 드시면서 새 며느리가 주었다는 비싼 대하구이을 척 구워 주시는걸 볼때는 정말 저분들이 장사를 하고자 하는 분들인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아마도 물질의 풍요로움보다는 인간의 정겨운 정을 더 소중하게 여기시는 분들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1박2일의 짧은 여정을 하면서, 뒤발치로 다시금 돌아본 곰펜션의 전경바라보며 "여기가 또 다른 우리집"이구나 하는 편안함 느꼈었다.
잠깐의 시간이였지만..그 느낌의 잔상은 오래갈 것같다.
오늘은 왠지 기분이 좋다.
일상의 떠들석함 속에서도 이제는 내 몸둥이 하나 편하게 던져둘 내집이 하나 더 생겼다는 생각은 나만의 착각일까?
주인장께 다시한번 감사드린다....
P.S : 옥에 티.. 바베큐장 바로 코앞에 있는 개집으로 인하여 음식을 먹을때 개 짓는 소리가 좀 시끄럽게 느꼈집니다. 개들도 고기 궃는 냄새에 미치겠나 봅니다.
개집이 좀만 떨어져 있었으면 좋겠읍니다.
먹을 땐 개도 안건드는데 그 개가 사람들 건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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