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이라면...
작성자 : 계원이네  (218.♡.102.104) 작성일 : 2004-04-26 15:22:50
우리 꼬맹이 둘이 룸에 들어와 제일 먼저 한 얘기는
  "엄마, 여기서는 막 뛰어도 되나요?"

1층보다는 2층이 더 좋을 것 같아서 엄마 생각에 2층으로 주십사 해놓았는데
아파트에 사는 우리 애들 아래층 아줌아한테 '조용히 좀  해달라'는 스트레스가 얼마나 컸으면...그래도
  "그래도 2층이라 뛰면 안된다. 아래 주인 아저씨가 '이놈'하실지도 몰라."
금세 볼멘 표정이 된 두 녀석이 안쓰러워
  "그 대신 무선조종자동차는 맘껏 해도 될 것 같다."
원없이 방에서 밖에서 자동차를 움직였을 겁니다. 시끄럽진 않으셨는지..

바베큐도 먹을 생각으로 갔었는데 그 전날 과음으로 속이 계속 좋지 않아 화장실 들락날락 하는 남편 때문에 너무 먹고 싶은 고기도 못 먹은 게 내내 아쉽네요.

참, 뛴다고 '이놈'하실 줄 알았던 아저씨가 이것저것 말도 건네시고 해서 계원이가 무척 좋았던 모양입니다. 어느 새 까페 메모판에 아저씨에게 마음을 담은 간단한 메세지를 남겨놓았던데 보셨나요?  그거 아저씨가 못 보실까봐 떠나오는 순간에도 까페문을 열어 메모판을 확인하던데... 마지막 멘트에 우리 부부는 감동받았잖아요. 후후~ '곰을 사랑합니다'

어린애 생각에서 어떻게 그런 말이 나왔는지, 아빠가 그 한 문장 안에 모든 게 다 담겨 있다고 하더군요. 아주 많은 좋은 것들을 마음에 담고 온 큰 녀석의 얼굴이 환해 보입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 애들하고 강도 산도 많이 담고 돌아오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자주 가고 싶은 마음은 한 가득이지만 살림하는 아줌마 가계부 걱정에 더욱 가고 싶은 그리운 곳으로 늘 마음에 아름다운 그림만 그릴 것 같습니다.

참, 우리 둘째는 곰이 너무 좋아서 열쇠에 달렸던 그 분홍 곰을 안 놓고 가려고 해서 달래느라 애먹었답니다. 나중에 아주머니께 얌전히 건네 드려서 다행이었어요. 한번 고집부리고 울면 난리나는 녀석이라...후후

직장이 대구라서 어제 늦게 도착했지만 새벽에 대구로 출근해야 하는 우리 신랑은 과음한데다 먼길에 피곤할텐데 역시 애들처럼 좋았던지 '우리집인 것 처럼 편안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언제가는 그런 집 짓자고 하더군요.
그런 날이 제발 오기를 바라며 친절히 대해주셨던 주인장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곰펜션을 알게 해준 친구 종석이에게도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갈게요. 우리 곰같이 귀여운 애들하고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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